인플레이션 시대, 달러는 왜 계속 오를까?

​​​현재 미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지난 2년간 연준이 엄청난 달러를 풀면서 돈의 가치가 하락하였고 이로 인해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다. 달러를 풀어 발생한 인플레이션이기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리 인상이다. 즉, 긴축을 통해 돈을 다시 흡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은 다른 전략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방어해왔다.

 

1. 자산 버블 만들기

 첫 번째는 자산 버블을 만드는 것이다. 달러가 자산 시장으로 들어가게 하여 대량으로 찍어낸 달러를 흡수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식은 물론 부동산 가격도 상승한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매우 위험하다. 리만 브라더스 사태 때가 그러했듯 서민 주택시장이 교란되면 걷잡을 수 없는 문제로 번질 수 있기에 돈을 부동산이 아닌 곳으로 보내야 한다.

 

​그래서 연준은 주식 시장 버블을 의도적으로 키우며 버블을 용인하였다. 파월이 지금까지 기자회견에서 긍정적인 단어들을 반복 사용한 것도 주식 투자를 장려하려는 의도였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 ETF를 승인 한 것도 비트코인으로 달러를 흡수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2. 인플레이션 수출

두번째는 인플레이션 수출이다. 이것은 기축통화 국가만 가능한 방법으로 ​미국 내 달러를 해외로 보낸다는 개념이다. 미국은 지난 2년간 해외 투자를 적극 유도했다. 마치 구멍 난 배의 물을 퍼내듯이 '투자'를 통해 해외로 달러를 퍼내는 것이다. 유럽, 인도 증시가 올해 큰 상승한 이유 역시 자체적 성장이라기보단 달러의 유입이 컸기 때문이다. 중국에도 엄청난 돈을 투여하고 있으나 문제는 중국은 자체 긴축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달러가 유입해도 중국 주식시장은 그리 상승하지 못했다.

달러가 계속 오르는 이유

2년간의 원달러 환율 변화

최근 환율은 계속해서 상승하여 1280원 부근까지 도달했었다. 앞서 서술한 자산 버블 형성, 인플레이션 수출의 방법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아니면 미국이 너무 많은 달러를 찍어낸 것일까? 

 

달러는 돌고 돌아 다시 미국으로

 

다른 나라도 돈을 엄청나게 찍어냈다. 각국 정부도 인플레이션을 피해갈 수 없어 결국 서로 돈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미국 기업 실적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지난 2년간 매우 좋았다. 특히 애플의 실적은 끝을 모르고 계속해서 상승했다. 그러다 보니 달러는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례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 투자가 답'이라는 생각에 더 많은 달러가 미국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국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찾아왔고, 이제야 미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달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미국은 하루 빨리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금리 인상의 효력에 따라서 달러 지수는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이 올린 금리가 우리가 처한 위기에 비해 너무 미미한 것이라면, 달러는 하늘을 뚫고 계속 상승할 것이다. 

 

우려되는 점은 미국의 강력한 금리 인상 입장에도 달러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이 0.5% bp씩 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고하고 실제로 인상한 후에도 주식시장은 반응이 있었지만, 달러 지수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중국이 봉쇄령을 내리고 있다는 점, 국제 유가가 잡힐 줄을 모른다는 점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달러는 앞으로 계속 상승하거나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제외한 각국들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의도적으로 봉쇄령을 내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이다. 더욱이 크립토 시장의 붕괴로 안전자산인 달러의 선호도가 더 커졌을 것이다. 따라서 달러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 생각한다.